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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 2013-12-26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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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장 우주는 어떻게 창조되었는가?
그 해 여름은 내게 있어서 내가 바라던 것보다도 더욱 대단한 경험이 되었다. 나는 빌리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었으며, 다른 세계로부터 온 인간 생명체와 접촉을 해 왔던 이 사람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한밤중까지 함께 머물면서 별들을 바라보거나, 아니면 부엌 테이블 주위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말하는 것을 좋아했고 우주에서의 인간의 역할에 대해 얘기할 때에는 지칠 줄을 몰랐다.
우리의 대화는 보통 부엌에서 끝났는데, 나는 그곳에서 사람들의 말을 듣는 것을 제일 좋아했었다. 빌리 역시 그곳을 아주 편해 했었는데 그곳이 전체 농장의 모든 활동의 중심지었고 또한 정말 집답고 우호적인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부엌은 별로 크지 않았다. 집에 살고 있는 열 다섯 명에게 충분히 여유 있는 공간이 아니었음은 물론이었다. 부엌의 한쪽 끝에는 바깥으로 통하는 문이 있었고, 싱크대 위에 뒤쪽의 계곡이 내다 보이는 창문이 있었다. 부엌의 다른 벽에는 두 개의 선반이 있었는데, 종이 조각들을 머리에 잔뜩 얹고 있는 작은 라디오가 그 위에 한 대 놓여 있었다. 그 종이들은 사람들이 언제든지 시간이 날 때 자리에 앉아서 빌리와 얘기하면서 메모를 적을 수 있도록 하라고 놓아 둔 것이었다. 나는 거의 항상 내 공책을 가지고 다녔지만. 대부분의 경우,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선반 위에 놓여 있는 메모지에 손을 내밀기 일쑤였다. 빌리가 언제 말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어느날 오후. 나는 차고에 페인트칠을 막 끝내고 부엌에서 청소를 하고 있었다. 빌리는 테이블에 혼자 앉아서 그가 제일 좋아하는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있었다. 바로 이런 때가 내가 질문을 하면 빌리에게서 대답을 들을 수 있는 좋은 찬스였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우주의 형성과 모양에 대해 물어 보았다. 그의 기분이 괜찮아서 말을 해 줄 것 같았으므로, 나는 라디오 위에서 종이 몇 장을 집어 들고 메모를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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