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발명왕 황성재씨, 로열티만 ‘8억원’
황성재씨 세계최초 자석 활용 스마트폰 입력기술 개발 4년간 국내외 특허 130여건 출원

"어떻게 발명을 잘 하게 됐냐구요? 일상생활은 물론 연구결과까지 자꾸 관찰하고 생각하면서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려는 노력 덕분이죠"

KAIST 발명왕으로 불리는 문화기술대학원 황성재(31·사진)씨가 세계 최초로 자석을 활용한 스마트폰 입력기술을 개발해 화제를 모은다. 황 씨는 석·박사 과정 4년 반 동안 국내외 특허 130여 건을 출원하고 9건의 기술이전을 성사시켜 8억 원에 달하는 로열티를 받는 유명인이다.

황 씨가 10일 선보인 스마트폰 펜 '매그젯(Magnetic gadGet)'은 우리가 싼 값에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스마트폰 용 펜에 영구자석을 결합해 스마트폰 본체와 별다른 자기장 신호 없이도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매그젯(MagGetz : Magnetic gadGet의 줄임말, 자석을 이용한 입력장치)이라 불리는 이 기술은 스마트폰에 장착된 지자기 센서(Magnetometer)를 이용했다. 자력의 변화를 인식하는 앱을 설치하고 자석을 이용해 스마트폰을 컨트롤하는 방식으로, 복잡한 회로와 통신 모듈 그리고 배터리가 필요 없는 게 장점이다.

스마트폰 본체와 펜 사이에 자석만 넣으면 회로가 없어도 되고 배터리도 소모하지 않으면서 입력장치 역할을 할 수 있으며 펜의 방향부터 펜을 돌리는 동작, 펜에 가해지는 압력 등을 인식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이라면 기종과 제조사를 가리지 않고 공통으로 작동하는 것도 장점이다.

황 씨는 "지금까지 입력장치로서 연구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자석을 이용해 입력장치를 만들 순 없을지 고민하다 매그젯이 탄생했다"며 "기술이전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데 향후 펜촉의 굵기나 디자인을 개선하는 등 상업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생활 속 발명을 시작한 그는 KAIST에도 발명특기자로 입학했다. 학생이 주도한 것으로는 처음으로 기술이전을 이끌어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일상생활 속에서 불편한 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재미가 있을지 문제점을 찾기 위해 대상을 관찰하는 데 관심을 쏟는 편"이라며 "더불어 다양한 전공을 가진 사람이 어우러져 자유롭게 생각하고 연구할 수 있는 문화기술대학원의 환경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오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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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재씨가 발명한 자석을 이용한 스마트폰 입력기 '매그젯'.